플로어 램프는 얼마나 높아야 하고, 받침은 얼마나 넓어야 전체가 위태롭지 않고 차분해 보일까요. 빌헬름 바겐펠트는 1930년 WSTL 30으로 두 질문에 한꺼번에 답했습니다. 지름 360 mm 원반 위에 1570 mm 높이로 서는 조명입니다. 이 글은 그 비례와 셰이드가 빛에 하는 일, 그리고 이만한 크기의 조명이 방 안 어디에 속하는지를 살펴봅니다.

360 mm 원반 위에 선 1570 mm 기둥
WSTL 30 Wagenfeld Floor Lamp는 600 x 600 mm의 바닥 면적을 차지하고 1570 mm까지 올라가며, 검은 래커 받침의 지름은 360 mm입니다. 이 두 숫자가 디자인을 떠받칩니다. 기둥은 그것이 자라난 원반 너비의 네 배가 조금 넘습니다. 가늘어 보이되 불안해 보이지는 않는 비율이고, 원반은 넘어짐을 막으려 덧댄 추가 아니라 의도된 요소로 읽힙니다. 바겐펠트는 평생에 걸쳐 같은 관계를 더 작은 규모에서 반복해 그렸습니다. 바닥이나 테이블 위의 원, 수직선, 그리고 구성을 닫는 셰이드입니다.
재료도 그만큼 담백합니다. 니켈 도금 금속 기둥, 검은 래커 받침, 그리고 아랫단이 곧은 패브릭 씌운 내열 합성 셰이드. 니켈 도금은 크롬보다 부드럽고 살짝 따뜻한 반사를 주기 때문에, 기둥은 방의 빛을 되쏘는 대신 머금습니다. 검은 원반과의 대비가, 같은 시기 다른 계보의 조명이라면 장식이 맡았을 일을 대신합니다. WSTL 30에는 특정 연대에 묶어 둘 만한 요소가 없습니다. 그려진 지 한 세기 가까이 지난 지금도 현대의 방에 무리 없이 놓이는 이유입니다.

셰이드가 빛에 하는 일
바겐펠트가 처음 쓴 셰이드는 cellon이라는 초기 합성 시트를 잘라 만든 것으로, 안에서 불을 켜면 부드럽게 빛났습니다. 바겐펠트의 조명을 만드는 브레멘의 제조사 테크노루멘은 그려진 형태를 지키면서 패브릭을 씌운 내열 합성 소재로 바꿨습니다. 실제 효과는 한 등이 두 방향으로 동시에 빛을 퍼뜨린다는 점입니다. 패브릭을 통과한 빛은 벽과 천장을 낮고 고르게 씻어 내리고, 열린 아랫단은 바로 아래에 더 밝은 웅덩이를 떨어뜨립니다. 기구 하나에서 앰비언트 조명과 태스크 조명을 함께 얻는 셈이고, 맨 다운라이트가 너무 딱딱한 거실과 사무실에서 이런 조명이 살아남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바겐펠트가 쓴 다른 확산 방식과 견주면 이해가 빠릅니다. 같은 해에 그려진 WNL 30 Wagenfeld Multi-Purpose Lamp는 니켈 도금한 통주물 황동 몸체 위에 지름 70 mm 오팔 글라스 셰이드를 올렸습니다. 오팔 글라스는 소재 두께 안에서 빛을 흩기 때문에 발광면이 또렷하고 단정하며 성격이 조금 더 차갑습니다. 합성 셸에 패브릭을 씌운 셰이드는 더 느슨하게 흩고 셰이드 자신의 색을 방 안에 약간 흘려 넣습니다. 어느 쪽이 낫다는 말은 아닙니다. 하나는 침대 곁이나 선반을 위한 작고 방향성 있는 빛이고, 다른 하나는 방 한 귀퉁이를 채웁니다.
이 높이의 조명이 서는 자리
1570 mm에서 셰이드는 앉아서 책 읽는 사람의 머리 위, 서 있는 대부분 사람의 눈높이 바로 아래에 놓입니다. 플로어 램프에 쓸모 있는 구간입니다. 독서 의자 옆, 살짝 뒤쪽, 어깨 높이쯤에 두면 아래로 떨어지는 빛이 책장에 닿고 셰이드는 시야 밖에 머뭅니다. 반대로 의자 앞에 두면 불 켜진 패브릭이 저녁 내내 눈이 지나쳐야 할 밝은 물체가 됩니다.
바닥을 계획할 때는 600 mm라는 둘레가 중요합니다. 원반 받침에는 빈 바닥이 필요합니다. 가는 삼각대처럼 소파 자락 아래로 밀어 넣거나 의자 다리를 걸치고 설 수 없으니, 원 전체에 발 하나 들어갈 여유를 더해 잡아 두세요. 구석에서는 위로 퍼지는 빛이 되받을 면을 얻도록 양쪽 벽에서 200에서 300 mm를 띄웁니다. 소파 옆이라면 길게 늘어선 가운데보다 실제로 책을 읽는 쪽 끝이 낫습니다. 서재에서는 책상 의자 뒤에 세워 방 전체 밝기를 끌어올리고, 책상 위는 더 작은 조명에 맡길 수 있습니다.
바겐펠트의 세 조명, 세 가지 크기
WSTL 30은 같은 생각을 크기만 바꿔 되풀이하는 가족에 속합니다. 테이블 버전인 1927년의 WG 27 Wagenfeld Table Lamp는 투명 유리 축과 유리 받침 위에 넓은 원뿔형 패브릭 셰이드를 씌워, 구조는 그대로 보이고 빛은 따뜻하고 가정적으로 바뀝니다. WNL 30은 그 생각을 다시 줄여, 협탁 위에서도 벽에서도 쓰이는 관절형 조명으로 만듭니다.
| 디자인 | WSTL 30 | WG 27 | WNL 30 |
|---|---|---|---|
| 연도 | 1930 | 1927 | 1930 |
| 종류 | 플로어 램프 | 테이블 램프 | 멀티퍼퍼스 램프 |
| 크기 (mm) | 600 x 1570 x 600 | 440 x 500 x 440 | 높이 280 |
| 받침 | Ø 360 mm, 검은 래커 | Ø 170 mm, 유리 | Ø 98 mm |
| 셰이드 | 내열 합성 소재에 패브릭, 아랫단 직선 | 넓은 원뿔형 패브릭, 내열 합성 소재 | 오팔 글라스, Ø 70 mm |
| 몸체 | 니켈 도금 금속 | 니켈 도금 금속과 유리 축 | 니켈 도금 통주물 황동, 조절 관절 2개 |
| 어울리는 자리 | 거실 구석, 독서 의자 옆 | 사이드보드, 사이드 테이블, 책상 | 침대 곁, 선반, 피아노, 또는 벽 부착 |

번호가 매겨진 테크노루멘 조명과 함께 살기
테크노루멘의 모든 조명에는 일련번호가 매겨지고 제조사의 시그닛이 붙습니다. 한 점 한 점이 생산 안에서 제 자리를 기록하는 셈입니다. 일상에서 WSTL 30이 요구하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니켈 도금은 마른 부드러운 천으로 가끔 닦아 주면 따뜻한 윤을 유지합니다. 도금면에 막을 남기기 쉬운 가정용 스프레이는 피하세요. 패브릭 셰이드는 닦기보다 부드러운 솔로 먼지를 털어 내는 편이 좋고, 한쪽만 윤이 나지 않도록 한 방향으로 돌아가며 작업합니다. 검은 래커 원반은 기둥보다 발자국과 먼지가 잘 드러나는데, 이 디자인이 요구하는 살림은 그 정도가 전부입니다.
WSTL 30을 바겐펠트의 이전 작업과 견주어 보는 중이라면, 그 어휘가 바이마르 금속 공방에서 어떻게 시작됐는지 읽어 둘 만합니다. WG 24 바우하우스 램프: 바겐펠트와 금속 공방에서 다뤘습니다. 플로어 램프는 같은 주장을 온전한 높이로 편 것입니다. 원 하나, 선 하나, 셰이드 하나, 그 외에는 없습니다. 의자 옆에 두면 역사적 물건이기를 그만두고 저녁에 가장 먼저 켜는 조명이 됩니다.

플로어 램프는 다른 어떤 한 점보다 빠르게 방을 바꿉니다. 천장 배선이 필요 없고, 빛이 원하는 자리에 떨어질 때까지 옮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WSTL 30이 같은 분류의 덴마크와 독일 고전들 곁에 어떻게 놓이는지는 플로어 램프 컬렉션에서 둘러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