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 Marimekko 패턴의 대부분은 아르미 라티아가 영입한 디자이너들이 그렸습니다. 벽돌을 뜻하는 Tiiliskivi는 그녀가 1952년에 직접 그린 몇 안 되는 패턴 중 하나입니다. 이 글에서는 그 패턴의 이야기와 함께, 오가닉 코튼 테리에 직조되고 리넨에 니트로 짜여 오늘날 욕실과 소파까지 오게 된 과정을 소개합니다.
벽돌을 그린 창립자
아르미 라티아는 헬싱키에서 텍스타일 디자인을 공부했고, 이후 남편 빌리오 라티아와 함께 그의 인쇄 회사 Printex를 대담한 프린트 코튼 쪽으로 이끌었습니다. Marimekko는 그 원단이 옷이 되었을 때 무엇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 주기 위해 1951년에 설립되었고, 아르미는 창립자이자 아트 디렉터로서 회사를 이끌었습니다. 많은 이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녀의 진짜 재능은 다른 사람의 재능을 알아보는 눈이었습니다. 1950년대와 1960년대에 마이야 이솔라와 부오코 누르메스니에미가 이 브랜드를 대표하는 프린트를 다수 탄생시켰습니다.
그래서 Tiiliskivi는 특별합니다. 회사가 문을 연 지 1년 만에 창립자가 직접 그린 패턴이기 때문입니다. 이름은 핀란드어로 '벽돌'이라는 뜻이며, 모티프 역시 정확히 그것입니다. 석공이 쌓듯 단을 지어 배열한 단순한 직사각형이 화면을 가득 채웁니다. 꽃도, 인물도, 이야기도 없습니다. 이 디자인의 바탕에는 아르미 라티아가 거듭 돌아갔던 생각, 즉 매일 쓰는 평범한 물건일수록 잘 만들어지고 보기에도 좋아야 한다는 신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Tiiliskivi는 핀란드어로 벽돌을 뜻하며, 이 소재의 선택에는 일상적인 것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믿었던 라티아의 태도가 담겨 있습니다. 벽돌을 모티프로 삼은 것은 아름다움이 어딘가 먼 곳에서 와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조용한 선언이었습니다. 아름다움은 가장 평범한 건축 자재 안에서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그리드가 오래 사랑받는 이유
반복되는 직사각형으로 이루어진 패턴은 구상적인 패턴에 비해 실용적인 장점이 있습니다. 크기를 바꿔도 개성을 잃지 않고, 네 가지 색만큼이나 두 가지 색으로도 잘 어울리며, 다른 프린트 옆에서도 편안하게 자리 잡습니다. Tiiliskivi는 방 건너편에서는 하나의 질감으로, 가까이에서는 엇갈려 놓인 블록의 의도된 리듬으로 읽힙니다. 이렇게 두 가지로 읽힌다는 점이, 같은 시대의 많은 패턴이 사라진 가운데 Tiiliskivi가 여전히 Marimekko 컬렉션에 남아 있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또한 프린트에서 구조로 옮기기에도 좋습니다. 붓으로 그린 꽃은 붓 자국에 의존하기 때문에 직조로 옮기면 그 성격이 달라집니다. 반면 벽돌 그리드는 이미 기하학적이어서, 원단 자체에 직조하거나 니트로 짜 넣어도 잃는 것이 없습니다. 현재의 제품들에서는 패턴이 표면에 프린트되어 있지 않습니다. 원단의 구조 속에 만들어져 있습니다.

테리로 만나는 Tiiliskivi: 배스로브와 타월
Tiiliskivi Bathrobe는 오가닉 코튼 테리에 패턴을 엠보싱 릴리프로 표현해, 벽돌을 눈으로 볼 뿐 아니라 손끝으로도 느낄 수 있습니다. 길이 117 cm, 폭 58 cm의 롱 로브로, 긴소매와 앞면의 패치 포켓, 벨트 고리, 별도의 벨트를 갖추고 있습니다. 색상은 Hay / Brick, 사이즈는 S, M, L, XL이며 포르투갈에서 만들어집니다. 단색이기 때문에 릴리프가 주인공이 됩니다. 도드라진 벽돌 단에 빛이 닿으면서 원단이 움직일 때마다 패턴이 떠올랐다 사라집니다.
타월은 색을 다루는 방식이 다릅니다. Tiiliskivi Hand Towel 50 x 70 cm와 Tiiliskivi Guest Towel 30 x 50 cm 모두 앞뒤 면에 서로 다른 컬러웨이가 드러나도록 직조되었습니다. 타월을 뒤집으면 벽돌과 줄눈의 균형이 달라집니다. 소박한 아이디어지만 만족스러운 디테일입니다. 같은 타월이라도 공간에 따라 한쪽 면은 차분하게, 다른 쪽 면은 더 대담하게 연출할 수 있습니다.
두 제품 모두 포르투갈에서 오가닉 코튼 테리로 직조됩니다. 핸드 타월은 Brick / Plum / Hay와 Black / White 두 가지로 선보입니다. 게스트 타월도 같은 두 가지 컬러웨이로, Brick / Plum / Hay는 따뜻하고 흙빛이 감도는 선택이며 Black / White는 원래 드로잉을 가장 그래픽하게 해석한 버전입니다.

리넨으로 만나는 Tiiliskivi: 쿠션 커버
Tiiliskivi Cushion Cover 40 x 60 cm는 이 패턴을 거실로 옮겨 옵니다. 리투아니아에서 만든 리넨 자카드 니트로, 벽돌은 표면에 얹은 잉크가 아니라 원단 구조의 일부입니다. 리넨 특유의 건조하고 살짝 불규칙한 촉감이 패턴과 잘 어울려, 벽돌이 자로 그은 것이 아니라 손으로 쌓은 것처럼 보입니다.
커버는 40 x 60 cm의 긴 직사각형이며, 한쪽 측면에 숨은 지퍼가 있습니다. 색상은 더 따뜻하고 채도가 높은 Plum / Orange Red, 그리고 실제 벽돌과 줄눈의 색에 가까운 Off-White / Chestnut 두 가지입니다. 직사각형 쿠션은 실용적으로도 쓸모가 많습니다. 소파에서 정사각형 쿠션 두 개와 함께 두면 수평의 선과 질감이 더해지고, 암체어에서는 허리 받침으로 쓸 수 있습니다.

직조와 니트 Tiiliskivi 관리법
패턴이 원단의 구조 속에 있기 때문에, 관리의 핵심은 그 구조를 지키는 것입니다. 테리 제품에 대한 Marimekko의 안내는 분명합니다.
- 처음 사용하기 전에 세탁하고, 비슷한 색상끼리 케어 라벨에 표시된 온도로 세탁하세요.
- 세탁기를 가득 채워 돌리면 테리가 꼬이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 섬유 유연제는 사용하지 마세요. 파일을 코팅해 흡수력을 떨어뜨립니다.
- 최대 6%까지 줄어들 수 있으니, 특히 배스로브 사이즈를 고를 때 고려하세요.
리넨 커버는 라벨에 표시된 온도로 세탁하며, 이 역시 최대 6%까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세탁을 거듭한 리넨은 시간이 지나며 부드러워지고, 니트로 짜인 벽돌의 윤곽도 조금씩 느슨해집니다. 일상의 소재를 이야기하는 패턴에 잘 어울리는 변화입니다.
벽돌과 함께하는 생활
Tiiliskivi는 패턴이 읽힐 여유가 있을 때 가장 빛납니다. 욕실에서는 배스로브나 패턴 타월을 무지 타월과 함께 두면 릴리프가 경쟁하지 않고 돋보입니다. 세면대 옆에 핸드 타월을 걸고 그 옆에 게스트 타월을 접어 두면 작은 세트가 완성됩니다. 각각 다른 면이 보이도록 걸면 새로운 패턴을 더하지 않고도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소파에서는 무지 리넨이나 울 쿠션 사이에 Tiiliskivi 커버 하나면 충분합니다. 이미 Marimekko의 플로럴 프린트를 가지고 있다면, 벽돌 패턴은 차분한 짝이 되어 줍니다. 마이야 이솔라가 1964년에 그린 양귀비, Unikko에 관한 이야기에서 이 브랜드 초기 그래픽 언어의 또 다른 면을 만나 보세요.
7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아르미 라티아의 벽돌은 그녀가 의도한 역할을 그대로 해내고 있습니다. 평범한 것에 리듬과 색을 입히고, 일상 속에서 쓰이게 하는 것입니다. 이 패턴과 그녀가 함께했던 디자이너들의 작품은 Marimekko 컬렉션에서 더 보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