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서 Grand Cru는 사람들이 디자인이라고 의식조차 하지 않은 채 매일 쓰는 식기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이 시리즈가 노린 지점입니다. 이 글에서는 에릭 바거가 Rosendahl을 위해 와인잔에서 카라프, 보온 저그, 서랍 속 커트러리까지 아우르는 하나의 시각 언어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그 언어가 왜 지금까지 흔들림 없이 이어지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디자이너, 브랜드, 그리고 일부러 담백하게 세운 원칙
Rosendahl은 코펜하겐의 디자인 하우스로, 외부 디자이너와 협업해 식탁과 주방을 위한 물건을 만듭니다. 이 브랜드의 카탈로그는 과시용 작품보다는 일상의 기본템 목록에 가깝고, 그 중심에 Grand Cru가 있습니다. 시리즈를 디자인한 사람은 덴마크 디자이너 에릭 바거이며, 저희 카탈로그에서도 글라스웨어부터 서빙 아이템까지 16개 제품에 그의 이름이 디자이너로 올라 있습니다.
바거가 제시한 것은 물건의 모음이라기보다 하나의 규칙 체계였습니다. 투명한 무연 유리. 헤어라인 마감의 스테인리스 스틸은 칼라나 림, 손잡이로만 절제해서 사용합니다. 형태는 그 물건의 원형에 가깝게 유지합니다. 카라프는 카라프답게, 레드 와인잔은 와인 애호가들이 이미 믿고 쓰는 튤립형 보울로. 혼자 튀도록 꾸민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아이템은 다른 브랜드의 접시나 커트러리 옆에 놓여도 부딪히지 않도록 그려졌고, 바로 그 덕분에 이 시리즈는 덴마크 가정 곳곳에 퍼질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절제는 디자인이 없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디자인 결정입니다. 여러 해에 걸쳐 하나씩 더해 가도록 만든 시리즈라면, 식탁에 한 점만 올려도, 스무 점을 올려도 잘 어울려야 합니다. 바거의 답은 윤곽을 조용하게 두고 유리와 스틸, 그리고 나중에는 도자기라는 소재가 스스로 말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시리즈의 방향을 정한 카라프

Grand Cru를 단 하나의 물건으로 설명해야 한다면 그것은 GC Water carafe 90 cl입니다. Rosendahl은 이 카라프를 시리즈의 이름을 덴마크 밖으로까지 널리 알린 제품으로 소개합니다. 매력의 핵심은 단 하나의 디테일, 목 부분을 감싼 스테인리스 스틸 띠입니다. 이 띠가 유리에 잡고 따르기 좋은 깔끔한 가장자리를 만들어 주고, 시리즈의 다른 모든 스틸 요소와 카라프를 시각적으로 이어 줍니다.
수치는 소박합니다. 높이 25.5 cm, 지름 11.5 cm, 용량 0.9리터, 무게 1 kg. 이 무게가 실제 사용에서 차이를 만듭니다. 식탁 위에 단단히 자리 잡고, 반쯤 비어도 쉽게 넘어지지 않습니다. 무연 유리와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졌으며, 식기세척기의 유리 코스(최고 55°C)로 세척할 수 있습니다.
이 카라프는 시리즈가 형태를 바꾸지 않고도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보여 주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Clear 외에 Ocean Blue, Sand, Forest Green으로도 나옵니다. 형태는 모두 똑같고 색감만 달라지기 때문에, 컬러 카라프도 투명한 잔 세트와 같은 가족으로 자연스럽게 어울립니다.
유리가 먼저: 기준이 된 레드 와인잔
바거의 글라스웨어도 같은 생각을 따릅니다. GC Red Wine Glass 45 cl clear는 보르도 스타일의 튤립형 잔입니다. 와인이 숨 쉴 여유를 주는 넉넉한 보울이 위로 갈수록 좁아지며 향을 모아 줍니다. 높이 23 cm, 지름 9 cm, 용량 45 cl, 잔 하나당 무게 0.4 kg이며, 무연 유리로 만들어져 식기세척기 유리 코스(최고 55°C)에서 세척할 수 있습니다. 2개 세트와 6개 세트로 구성됩니다.

커팅 장식도, 색을 입힌 스템도, 눈에 띄는 비틀기도 없습니다. 평일 저녁 무심코 손이 가는 잔이면서, 손님이 올 때도 그대로 꺼내 놓을 수 있는 잔을 목표로 했습니다. 잔을 처음부터 갖춰 나가려 한다면 가장 현명한 첫 잔입니다. 튤립형 보울은 폭넓은 레드 와인에 어울리고, 담백한 실루엣은 이미 가진 어떤 접시와도 잘 맞습니다. 다른 형태의 잔은 Grand Cru 텀블러, 레드, 화이트, 샴페인 잔 비교 글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스틸과 플라스틱, 그리고 브랜드가 이어 간 언어
Grand Cru가 커지면서 Rosendahl은 바거가 세운 시각적 규칙을 유리가 아닌 물건에도 적용했습니다. 좋은 예인 두 제품은 저희 카탈로그에서 바거가 아니라 Rosendahl 자체 디자인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누가 디자인했는지가 중요한 분이라면 알아 두면 좋습니다. 두 제품 모두 시리즈에 속하고 그 분위기를 따르지만, 하우스 디자인입니다.
GC Thermos jug 1,0 l는 28.5 x 17.5 x 15 cm 크기에 용량은 1리터입니다. 안쪽에는 보온을 위한 이중 구조 유리 내병이, 바깥쪽에는 Black 또는 Light grey 플라스틱 바디가 있습니다. 푸시 버튼 뚜껑 덕분에 따르는 동안에도 빠져나가는 열이 아주 적습니다. 시리즈에서 가장 수수한 물건이지만 아마 가장 자주 쓰이는 물건으로, 느긋한 아침 식사 내내 식탁 위에 머뭅니다. 글라스웨어와 달리 이 제품은 손으로 세척해야 합니다.

GC Cutlery set steel 16 parts는 시리즈를 한 사람의 상차림까지 끌어옵니다. 전체가 스테인리스 스틸이며 세트 무게는 1.129 kg이고, 카라프 칼라와 같은 깔끔한 선으로 그려졌습니다. Rosendahl은 손에 쥐었을 때 균형이 좋고 잡기 편하다고 설명하며, 세트는 식기세척기 사용이 가능합니다. 존재감을 내세우는 커트러리가 아니라, 옆에 놓인 어떤 식기에도 스며들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소재가 달라도 하나의 언어가 통하는 이유
대부분의 테이블웨어는 소재별로 나뉩니다. 여기에는 유리 컬렉션, 저기에는 도자기 라인, 커트러리는 전혀 다른 곳에서. Grand Cru가 특별한 이유는 소재가 아니라 태도를 기준으로 묶였다는 점입니다. 시리즈를 하나로 엮는 것은 몇 가지 일관된 선택입니다.
- 원형에 충실한 형태. 모든 물건이 가장 익숙한 모습을 하고 있어 쉽게 낡아 보이지 않습니다.
- 문장부호 같은 스틸. 유리에 금속이 쓰일 때는 하나의 띠나 림뿐, 장식으로 쓰지 않습니다.
- 중립적인 표면. 투명한 유리, 담백한 스틸, 흰색이나 차분한 색의 도자기가 음식과 꽃, 다른 브랜드의 그릇이 들어설 여백을 남깁니다.
- 일상적인 관리. 대부분의 제품은 식기세척기에 넣을 수 있습니다. 매일 쓰는 시리즈라면 매일의 세척을 견뎌야 하니까요.
그 결과 천천히 채워 갈 수 있는 시리즈가 탄생했습니다. 카라프 하나와 잔 두 개로 시작하고, 쓰던 커트러리가 낡으면 그때 더하세요. 그래도 식탁은 아무렇게나 모은 것이 아니라 고민해서 고른 것처럼 보입니다. 이런 느긋함이 디자인 안에 담겨 있다는 것, 그것이 Grand Cru가 덴마크에서 가정의 표준에 가까운 존재가 된 이유입니다.
Grand Cru,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시리즈를 대표하는 한 점을 고른다면 워터 카라프입니다. 이 이름을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이 떠올리는 바로 그 물건이고, 컬러 옵션에 따라 식탁의 주인공이 될 수도, 조용히 어우러질 수도 있습니다. 첫 와인잔으로는 레드 와인잔이 가장 폭넓게 쓰입니다. 보온 저그와 커트러리는 이 시리즈가 마음에 들어 저녁뿐 아니라 아침 식탁에도 두고 싶어졌을 때 더하면 좋습니다.
Grand Cru는 서모 애시와 스톤웨어로 만든 RÅ 시리즈와 여러 덴마크 헤리티지 브랜드를 아우르는 훨씬 큰 카탈로그의 한 갈래입니다. Rosendahl 컬렉션 전체 보기에서 이 제품들과 함께 놓이는 보관 용기, 바웨어, 도자기까지 시리즈를 더 따라가 보세요.
